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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인블랙 : 인터내셔널 후기,정말 너무나도 돈이 아깝다. 스포o

by 붓짜 2019.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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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영화를 아직 관람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맨인블랙 : 인터내셔널 후기, 정말 너무나도 돈이 아깝다. 스포o

맨인블랙 인터내셔널 후기를 작성하는 본인은 맨인블랙 시리즈를 모두 보기는 봤다. 하지만 어렸을 때 봤던지라 맨인블랙이라는 영화에 대한 기억이라곤 윌스미스형이 엄청 쌘 할아버지랑 같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외계인을 두들겨 패는 영화 라는 이미지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맨인블랙 시리즈의 외전격인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전작의 요소들을 알아차렸을리 없고, 그렇기에 이 영화의 진미를 맛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무쪼록 이 후기는 맨인블랙 시리즈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단순히 우주에서 외계인을 두들겨 패는 것을 기대하고 영화관에 들어간 관람객의 후기다. 왜 이렇게 판을 깔아놓고 가냐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말 재미없게 봤기 때문이다.

맨인블랙 인터내셔널 영화 후기

맨인블랙 인터내셔널, 포스터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지구는 너무 좁다, 이번엔 우주적 스케일로 돌아온다`라고 적혀있는 문구였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맨인블랙에 대한 이미지는 `윌스미스랑 할아버지랑 지구에 쳐들어오는 외계인 무찌르는 영화`였기에 이제는 방어만 하는게 아니라 공격도 하려나보다, 라는 막연한 생각만이 들었다.

어쨌거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영화 내에 등장하는 몇 안되는 전투씬들이 하나같이 재미가 없다. 화려한 맛도 없고 신박한 맛도 없다. 뭐 눈이 돌아갈 정도로 화려한 그래픽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뭐 여기저기서 무기를 뽑아 쓰는데 전혀 놀랍지도 않고 아니 뭐 전투를 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냥 자그마한 레이저총, 중간 크기의 레이저총, 완전 큰 레이저총을 순서대로 뽑아서 뿅뿅뿅 쏘다가 본부 인원들이 와서 도와줘서 상황이 종료되는 것이 전투신의 전부다. 어떻게 이렇게 재미없을 수가 있지 궁금할 정도.

후반부에 등장하는 전투씬들도 마찬가지, 전투씬 뿐만 아니라 영화 전반적으로 이 두 주인공이 뭐 하나 제대로 해내는게 없다. 그래놓고 남주인공은 내가 제일 가는 요원이야, 난 대충해도 늘 1등이지, 전형적인 게으른 토끼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여주인공은 맨날 입에 달고 다니는 얘기가 여자라고 무시하지말아라, 맨인블랙 ㄴㄴ 맨 앤 우먼 인 블랙ㅇㅇ 이러고 다니면서 내가 제일 잘났다, 나 스마트하다, 나 일 잘한다 라는 태도로 일관하지만 여주인공이 나와서 하는 것은 딱 세 가지다. `나 잘났어` 표정연기, `여자 무시하지마` 대사 연기, 도망치는 연기.

맨인블랙 인터내셔널

여주인공은 직장 내에서는 시종일관 `나 잘났어` 표정을 유지하며 무슨 일이든 능히 해낼 것 처럼 얘기하고, 또 뭐든 참여하려고 뛰어다니는데 실제로 들어가서 하는 일이라고는 도망가기 바쁘고 적에게 맞기 바쁘고 맞아서 넘어져있는 것이 전부다. 그래놓고 상황이 정리되면 자기가 혼자 다 한 것 마냥 행동을 하는데 아니 남녀를 떠나서 어떠한 캐릭터든지 이러한 설정을 갖다 붙인다면 거부감이 들기 마련인데 전투신도 도망치는게 전부고 여기서 더 나아가 대놓고 `맨 인 우먼 인 블랙`이라는 대사를 외쳐버리니 보고 있는 사람은 미쳐버릴 수 밖에.


이렇게 얘기하면 꼭 뭐 영화가 메세지를 전달해야하는가, 진지해야 하는가, 꼭 화려해야하는가, 그렇게 잘났으면 니가 만들어봐라 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모르겠다. 꼭 화려해야하고, 꼭 재미있어야 하고, 뭐 꼭 메세지를 전달해야하고 뜻깊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니 뭐 저러한 것들을 원한게 아니라 그저 재미를, 때려부수는 재미, SF영화라는, 내가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우주, 레이저총을 현실에서 보는듯한 재미를 맛보길 원했는데 아니 정말 재미가 하나도 없다. 

일례로 이 두 악당, 아니 클럽에서 화려하게 춤을 추다가 암살하는 장면, 정말 유쾌하길 바랬는데 하나도 유쾌하지가 않다. 전작에서 나온 특정 장면을 끌어다온건가? 그래서 내가 이해를 못하는건가? 아무리 생각해보고 머릿속으로 되감아봐도 뜬금없이 춤을추다가 가슴팍으로 뭐 이상한 콩알탄을 튕겨날려 암살을 시도하는 장면은 어처구니가 없고, 정말 알 수 없는 물질로 이루어진, 그 어떠한 공격도 통하지 않던 친구들이 영화 후반부에 무기력하게 제압되는 모습을 보고서는 기가 찼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계속 되뇌이고 곱씹어보고 여러가지 자료들을 살펴보고 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납득이 안가며 어떠한 부분이 재미있는 포인트인지 단 하나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니 그렇다고 해서 재미있게 본 관객분들을 이해가 안간다고 비난하는 것은 절대 아니며 나 스스로 영화 자체가 재미없다는 느낌이 지워지질 않는다.

그리고 맨인블랙 인터내셔널을 곱씹을수록 킹스맨이 생각날 뿐이다. 주인공부터 악역까지 캐릭터 하나하나가 매력적인 영화,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도대체 뭐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걸까.

개개인마다 느끼는게 다를 수 있겠지만, 외계인이라는 존재가 그럴 수 있겠지만 사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여러 외계인들이 하나 같이 매력이 없었다. 외형도 그렇고 하는 행동도 그렇고 뭐 하나 `우와`소리 나온다거나, 정감이 가는 캐릭터가 하나 없다. 일족이 몰살당한건지, 정말 춤추다가 지쳐 쓰러진 건지 모르겠지만 자기 동료들이 모두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밑도끝도 없이 여왕님이라며 여주인공을 모시는데 아니 이것도 전작에 있는 요소를 끌어다쓴건가? 뜬금없는 전개에 놀랍고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하인 부리듯 이 친구를 데리고 다니는 여주인공도 그렇고 아니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너무나도 뻔한 결말, 뭐 말 할 것도 없다. 영화 결말만 보면 속편이 나올 것 같은데 흥행성적에 따라 엎어질수도 있지 않을까, 계속 이러한 분위기로 간다면 엎어지는게 낫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뭐 내가 뭐라고 이런 얘기를 하겠냐만은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다.

어쨌거나, 나는 돈이 정말 아깝다. 사실 돈 보다 내 2시간이 더 아깝다. 2시간이면 다른 영화 재미있게 한편 더 보는건데, 안그래도 요즘에 메멘토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서 결제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집에서 누워서 메멘토나 볼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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