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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이스토리4 후기, 안녕 우디, 잘가 우디(엔딩크레딧o, 스포o)

by 붓짜 2019.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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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포스팅은 후기를 포함하고 있으니 영화를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 께서는 중반 스포일러 표시 이후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참고로 토이스토리4 엔딩크레딧 있어요.

토이스토리4 후기, 안녕 우디, 잘가 우디(엔딩크레딧o,스포o)

토이스토리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선명하지 않다. 내가 어렸을 때 극장에 가서 봤다는 것, 여러 장난감들이 등장하지만 내가 이름을 알고 있는 장난감은 우디와 버즈,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이스토리 라는 다섯글자는 나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었다는 것, 토이스토리4가 개봉한다는 소식에 한 치의 고민 없이 바로 예매를 완료하고 영화를 감상하고 왔다.

결론부터 얘기해보자면 정말 만족스럽다. 토이스토리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하다 할지라도 재미나게 즐길 수 있으며, 토이스토리에 대한 배경지식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욱 더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와 연출,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가 꽤나 깊이 생각해볼만한 요소라는 점 등등 영화 정말 재미있게 잘 봤으며 지인에게 추천의사가 충만하게 있다. 다만, 두 번 보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아래부터 스포일러===================---------

토이스토리4 엔딩크레딧

1995년 토이스토리1을 시작으로 1999년 토이스토리2, 2010년 토이스토리3에 이어서 2019년 토이스토리4로 사실상 토이스토리의 이야기는 막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우디가 캠핑카에 올라타는 대신 자유를 선택하는 결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토이스토리4가 재미있는 이유는 실사영화와 같은 연출도, 꽤나 재미있는 스토리도, 살아있는 여러 캐릭터들도 있겠지만 사실 이 영화의 핵심 주제, 운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보다 몰입해서 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토이스토리4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두 친구, 우디와 포키다. 포키는 장난감으로 만들어져 보니 옆에 있어야만 하는 장난감의 운명을 거스르려한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이 친구는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뿐더러 계속해서 쓰레기통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러한 포키를  `너는 장난감이야, 너는 보니 옆에 있어야해, 그게 우리의 의무야` 라고 얘기하며 거듭 붙잡아두는 우디. 웃긴건 보니는 포키를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오빠의 장난감이었던 우디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 보니에게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지만 나는 장난감 이기 때문에 보니 옆에 있어야 한다 라고 얘기하는 우디, 보니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음에도 자기 자신의 원래 모습, 쓰레기로 돌아가고자하는 포키, 이 둘이 토이스토리4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어린아이들과 함께 하하호호 웃다가 영화가 결말에 다다르자 슬슬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과연 우디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포키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가. 

자신들의 주인인 어린아이들을 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디, 보니에게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은 장난감이기에, 보니를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 왜냐, 이게 바로 장난감이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하지만 포키를 구하는 과정 속에서 보 핍을 만나게 되고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점차 변화해나간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결말이다. 우디는 장난감으로서 지켜야할 사명, 어린아이들의 곁을 지키는 의무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걷게 된다. 물론 장난감으로서의 역할, 사명이 절대로 필요없는, 쓸모없는 일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 역할 분명히 중요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 역할이 빛나는 순간은 바로 어린아이와 장난감이 서로 애정을 갖고 어울릴 때, 마치 앤디와 우디가 함께 뛰노는 바로 그 순간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된다.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자식,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는 연인 및 부부, 이러한 인적인 관계를 넘어서서 학교, 회사, 여타 동호회 등 다양한 집단에 속하게 되고 다양한 직책을 부여받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 직책, 직위에 따르는 여러가지 다양한 기대를 받기 마련이다. 물론 이러한 기대에 적절히 부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성장을 도모함은 물론이고 성취감 및 주변인들과의 신뢰도 상승 등 다양한 긍정적은 효과를 불러오지만 때론 이러한 기대치에 너무 몰입하여 자기 자신을 해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으로 우선순위이며 무조건 이게 정답이다 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근데 때때로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나 자신보다 다른 것들을 우선시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다른 것이 우선시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마치 우디처럼, 자신은 보니에게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은 장난감이라는 것에 몰입하여 자신이 불행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위한 희생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가장 빛이난다는 것,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행동은 오히려 자기 자신만 갉아먹게 된다는 것, 결과적으로 이건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게 된다. 장난감 역할에 맹목적으로 빠져있던 우디에게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등장인물인 개비 개비, 사실상 우디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해주는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토이스토리4 토킹피규어 콤보

이러니 저러니 두서없이 글을 적었는데 아무튼 우디의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내며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나아가는 그 길에 행복만 가득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토이스토리4, 단순 재미를 넘어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영화, 기생추으이 여운이 거의 사라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토이스토리4를 곱씹으며 한 주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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