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만지 넥스트레벨 후기, 차린건 많은데 먹을게 없어요, 쿠키영상x
영화 쥬만지 넥스트레벨을 보고왔다.
적어도 나는 굉장히 재미없게 보고 왔다. 액션, CG, 스토리, 캐릭터, 극 중 개그 요소 등 뭐 준비한건 많은 것 같은데 뭐 하나 제대로 꽂히는게 없다. 계속해서 먹다 마는, 싸다 끊는 느낌.
차라리 포드v페라리, 겨울왕국2를 보거나 넷플릭스, 왓차 한 달 결제 하는게 나을듯.
영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건지, 공감 능력이 부족한건지, 피곤한건지 뭔지 모르겠다만 나는 정말 재미없게 봤다.
쥬만지 넥스트 레벨 쿠키 영상은 영상 종료 직후 나오는 짤막한 영상이 있고 엔딩 크레딧 이후에는 별도의 영상이 없다고 한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니 영화를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 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쥬만지 넥스트 레벨 후기
쥬만지 넥스트 레벨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적인 스토리라인은 크게 네 가지가 아닐까 싶다. 우선 사건의 시발점인 스펜서라는 한 사람의 내적갈등과 함께 이러한 내적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스펜서와 마사 사이의 남녀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네 명의 친구들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한 때 우리와 같이 청춘이라는게 있었던, 하지만 지금은 노인이 되어버린 에디와 마일로의 할아버지 이야기.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일까, 아니면 이야기를 잘 풀어내지 못한걸까, 아니면 나의 부족한 공감능력이 문제인걸까. 나는 그 어떠한 이야기에도 몰입하지 못했다.
친구들하고 떨어져서 공허함을 느끼는건 알겠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 그저 집에서 먼 곳에 대학교에가서? 자신감이 떨어진 채로 길거리를 걷는, 위태위태한 모습으로는 주인공의 내적갈등이 잘 와닿지 않는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왜 게임으로 이어지는 걸까. 그냥 게임도 아니고 일전에 자신 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목숨을 위협했던 그 게임에.
아니,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기죽을만한 상황이라거나 `그게 그렇게까지 힘들일이야?` 라고 반문하는게 아니다. 사람은 저마다 느끼는게 다르고 생각하는게 다르니까. 충분히 힘들 수 있는 일인데 너무 설명이나 연출,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았다. 적어도 나에겐.
쥬만지 넥스트레벨 쿠키 영상
스펜서와 마사의 사랑이야기도 그렇다. 뻔하다 못해 너무 재미가 없다.
아니, 사랑이야기는 원래 뻔하다. 우리의 사랑도 그렇잖아. 아니 남이 봤을 땐 되게 유치해보여도 정작 당사자인 둘은 진짜 서로 죽일듯이 물어 뜯고 싸우다가도 화해하고 사랑한다고 난리를 치는게 사랑인건 알겠는데. 아니 좀 더 극적으로, 좀 더 매끄럽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서로간의 오해로 사이가 틀어짐->뜻하지 않게 둘이 같은 공간에 엮임->말 걸까 말까 어색어색->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뒤 서로의 본심을 확인-폭풍키스-우리결혼했어요. 아니 뜬금없이 빙벽에서? 아니 뜬금없이 폭풍키스? 아니 이건 사랑하는 남녀에 대한 질투가 아니라 그냥 재미가 없었다. 맞잖아요. 절대 질투가 아니라니까.
충분히 더 매력있게, 충분히 더 재미있게 연출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크게 다툰 두 친구, 별 다른 교류 없다가 15년만에 자신의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두둔, 단순히 화해하려고 온건 아니겠지. 그렇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얘기하는데 감동과 먹먹함 대신 격한 짜증이 몰려왔다. 아니 락 형, 이건 좀 아니지않아?.
시종일관 틈만나면 손주에게 늙는건 아주 개같은거라고 쉬지 않고 얘기하던던 할아버지가 막판에 스탠스를 바꾸는데 뭐 어쩌라는건지. 아니 몰입이 안된다니까.
영화를 보고나서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내가 본 영화를 계속해서 곱씹는다. 기억나는 부분에 한해서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다시 한 번 그려보고, 인상 깊었던 점, 기억에 남는 점, 이 캐릭터는 어땠고, 저 캐릭터는 이게 멋있었고, 근데 뭐가 아쉬웠고, 그렇게 씹고 또 씹다가 얼추 나의 느낌이 정리됐다 싶으면 영화에 대한 정보과 감독, 배우들의 인터뷰 등을 살펴보는데 아니 이건 찾아보고 싶지도 않아.
액션이나 CG가 쩌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도 매력이 없고, 뭐 여러가지 이야기를 버무려 놨는데 맛있는게 뭐 단 하나도 없다. 돈도 돈인데 시간이 너무 아깝다.
2019/12/26 - [영화] - 천문 하늘에 묻는다 후기, 민식이형, 형은 도대체 못하는게 뭐야?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남산의 부장들 후기, 실화, 손익분기점 (1) | 2020.01.24 |
---|---|
천문 하늘에 묻는다 후기, 민식이형, 형은 도대체 못하는게 뭐야? (2) | 2019.12.26 |
포드v페라리 후기, 차는 집에 두고 영화보세요,르망24 영상 (0) | 2019.12.04 |
영화 나를 찾아줘 후기, 결말, 모두 다 같이 잘먹고 잘살자면서요. (0) | 2019.11.28 |
겨울왕국2 후기, 렛잇고2는 없었지만 겨울왕국3는 있을까? 쿠키영상 있음 (0) | 2019.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