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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작은 아씨들 후기, 오히려 담백해서 좋았다.

by 붓짜 2020.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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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은 아씨들 후기, 오히려 담백해서 좋았다.

고요한 극장에 앉아 영화 한 편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무려 3주만에 영화관을 찾게 되었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딱히 구미가 당기는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 없어서.

뭐 그덕에 놀고있던 넷플릭스 계정에 들어가서 다른 영화를 집에서 편히 감상하긴 했다만.

3주 전 남산의 부장들을 본 뒤로 오랜만에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내가 감상한 영화는 작은 아씨들.

고전명작소설로 꼽히는 작은 아씨들을 나는 읽어본 적도 없고, 지금껏 수 차례 영화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맛집이 왜 맛집이라고 불리는지 먹어봐야 아는 것 처럼 왜 이 소설이 명작이라고 불리고 지금껏 계속해서 이렇게 영화화가 진행되었는지를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끝을 모르는 막장 전개, 극단적인 설정, 과하다 싶을 정도의 컴퓨터 그래픽 등 자극적인 요소들로 가득차 있는 요즘 같은 때에 잔잔한 담백함으로 감동을 주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영화 작은 아씨들 후기

작은 아씨들, 원제는 Little Women으로 19세기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중산층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그려낸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 소설은 총 4부작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대략적으로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1부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 시골 이야기 및 첫째 메그가 결혼하는 것으로 마무리.

2부 좋은 아내들(Good Wives) - 네 자메의 성장기, 대고모의 사망, 세 자매의 결혼,

3부 작은 신사들(Little Men)  4부 조의 아이들(Jo`s Boys) - 자매들의 가정과 새롭게 문을 연 학교 내의 아이들 이야기

통상 1부와 2부가 한 편으로 묶여 한 권의 이야기로 취급되고 있다. 이번 영화 역시 1부와 2부 속 내용, 시골 속 유년기 이야기와 네 자매의 성장기 및 결혼까지를 다루고 있다.


작은 아씨들의 특징으로는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루아지 메이 올컷은 굉장히 어려운 형편을 가진 가정 속에서 자라왔고 이로 인해 원래 꿈이었던 배우 지망도 단념, 집안살림을 도우며 가계를 꾸려나갔다고 한다.


네 자메 중 둘 째가 작가, 조세핀 마치가 루아지 메이 올컷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극 중 조세핀 마치가 자기 역시 아버지를 따라서 전쟁에 나갔어야 한다고 아쉬워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 루이자 메이 올컷의 경우 남북전쟁 때 간호병을 자원해 일을 하기도 했다고.

작은 아씨들 이후로 큰 성공을 거뒀고 30여 편의 소녀 소설을 더 썼다고 한다.


영화 작은 아씨들 소설 실제 차이점

자기가 겪었던 실제 일들을 반영해서 쓴 소설인 작은 아씨들, 하지만 100%사실만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무래도 사실과 가장 큰 차이점을 갖는 것은 바로 아버지.

영화 속 아버지는 전쟁에 자진해서 참여할 정도로 의롭고, 전쟁통 속에서도 아내와 딸들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고 사랑한다는 말을 편지로 전하며, 집으로 돌아온 이후로도 가정 속에 잘 녹아들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이상적인 아버지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론 가족들에게 지나치게 검소함, 절약을 강요하며 굉장히 이상주의적인 관점 하에 외부활동에만 전념하며 가정에는 소홀했던, 가족들에게 원망을 사는 존재였다고 한다.


영화 작은 아씨들이 재미있었던건 고전명작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시대배경만 다를뿐 오늘날도 비슷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일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 때문이다.

네 자매 중 장녀 마가렛 마치.

뭐랄까, 굳이 여성으로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일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일반적인 사고방식과 생활, 그 속에 약간의 허영심,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와중에 나 자신의 욕심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부딪히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영화 속에선 가장 현실적인 결혼생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우리들의 패기넘치는 10대, 20대의 시절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둘 째 이자 작가 본인이 투영된 조세핀 마치.

시작만 안했을 뿐, 내가 손대기만 하면 대차게 성공해보이고 말거야 라고 생각하고 또 시작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아마 오늘날 취업준비생과 갓 취업한 직장인이 가장 큰 공감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엘리자베스 마치, 실제 작가의 동생 역시 몸이 약해 2년 여간 병을 앓다고 세상을 떴다고 한다.

셋 째가 앓았던 병은 성홍열이라는 병으로 A군 사슬알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균성 인후염이라고도 하며 주로 소아, 청소년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성홍열의 주 증상은 인후통, 발열,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발진.

세균에 의한 감염이기에 급성 인후염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에 의해 발생 하는 것이 가장 크다.

영화 속에서 역시 이미 성홍열을 앓고 있던 아이와 접촉해서 옮은 것으로 묘사된다.

목감기와 비슷한 증상이지만 치료법은 전혀 다르다. 별도의 백신이 없으며 항생제를 투여하는 치료법이 필수라고 한다.

오늘날에도 아이들이 심심치않게 걸리는 것으로 보아 육아를 하고 계신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검색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막내. 오늘날 막장드라마 악역의 시초랄까, 아니 근데 악역인데 너무 순진하고 착하잖아.

적당한 욕심, 적절한 눈치, 강인한 인내심,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결단력.

막장요소 없이도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올 수 있구나, 신기했다.

할리우드에서 주목하는 남자 배우 티모시 샬라메, 인터스텔라에서 쿠퍼 아들이 이 배우라는게 실로 충격.

잔잔하고 담백하지만 큰 여운을 남겨준 작은 아씨들.

자극적인 소스드로 넘쳐나는 오늘날 담백한 국밥 한 그릇 먹는 느낌으로다가 영화 한 편 감상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천해보면서 포스팅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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