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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후기, 순수vs불순

by 붓짜 2020.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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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후기 순수vs불순

넷플릭스로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를 봤어요.

제가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단순해요. 넷플릭스를 휘리릭 휘리릭 넘기면서 러닝타임은 2시간이 넘지 않는 것으로, 적당히 영화 포스터가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는 편이에요. 2시간 넘어가면 가만히 앉아서 보기가 힘들더라구요.

뭐랄까, 멜로라는 장르는 너무나도 뻔해서 썩 좋아하진 않지만 2시간 좀 안되는 시간동안 굉장히 몰입해서 볼 수 있었어요.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후기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러닝타임은 1시간 55분, 비슷한 콘텐츠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눈에 띄네요.

뭐랄까, 두 영화는 정반대의 스타일이지만 둘 다 정말 일본스러워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는 과하게 화사하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정말 어두울뿐.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요. 애니메이션화도 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요, 아무래도 소설을 가장 추천하는 분위기더라구요.

영화보다 소설을 추천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몇몇 이야기가 삭제되고 설정이 바뀐 것들이 있다고 해요. 그 중 가장 큰 것은 원래 둘이 가기로 했던 곳은 벚꽃을 보러가는게 아니라 바다였다고 하구요, 무엇보다도 소설에선 공병일기의 내용이 알려져있다고 해요.

이외에 사쿠라의 친구 쿄코에 대한 설정부터 시작해서 남자주인공과의 만남이라던지 관계 같은 것들이 삭제되거나 변경된 것이 있다고 하네요.

공병일기의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소설을 한 번 구입해서 읽어봐야겠어요.


물과 기름같이 극명하게 다른 이 둘이 하나로 섞일 때 쯔음 영화는 마무리가 되는거겠죠. 원래 물과 기름은 섞일 수 없는 법이니까요.


시종일관 남자주인공의 눈을 쳐다보며 이야기하는 여주인공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이 영화가 조금 더 색다르게 다가온 이유는 아무래도 남자주인공과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 인 것 같아요.

뭐 남자주인공처럼 극단적으로 혼자지내고 완전히 관계를 단절하고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딱 필요할 만큼만 관계를 유지하고 이외에는 저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데 온전히 집중하거든요.

뭐랄까, 사회와의 단절을 원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인간관계를 유지하다보면 꼭 문제가 일어나기마련이잖아요? 이러한 문제들이 싫어서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요.

굳이 정답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여자주인공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얻는 외향적인 사람이 있는 반면 남자주인공처럼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 내향적인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요. 


넷플릭스 영화 추천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불치병에 걸린 소녀와 극히 내성적인 소년의 만남을 그린 영화.

남자 주인공의 성향이 너무나도 나와 닮아서 다른 의미로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영화.

언젠가 깨질 이들의 사랑에 조마조마하게 영화를 보며 학창시절 너도 나도 경험해봤던 순수하게 사랑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는 영화.

한편 그래서 하는거야? 이번엔 진짜 하는거야? 라며 일말의 기대를 놓지 않게 되는,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나는 더 이상 순수하지 않구나 라는 사실도 깨닫게 해주는 영화,

원작소설을 작성한 작가는 분명히 학창시절 찐따였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

왜냐하면 찐따의 생각이나 행동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

그걸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묻는다면 내가 찐따였기 때문이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 없다는 남자 주인공의 대사가 확 와닿았던 영화.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말미에 정말 꺼이꺼이 목놓아 울게 된 영화.

영화에 대해 찾아보다가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이 둘은 같은 사람이었다.

내가 외국인 안면인식장애가 있거니와 사실 문화콘텐츠쪽에 지식이 아예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이걸 몰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정말 저로서는 충격적이네요.

이렇게 눈물 한바가지 또 흘렸으니 당분간 멜로는 피하고 액션이나 스릴러쪽으로 감상을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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